초유는 진짜 면역력을 증가시킬까?

식품은 언제나 유행을 돌고 돕니다.
작년에는 크릴오일이 쓸고 지나갔고, 그 전에는 새싹보리가 한바탕 휩쓸었죠
요즘은 타트체리랑 초유단백질이 유행인 것 같아요.
타트체리.. 얘는 나중에 얘기하겠습니다. 짧게 말하자면 국내에 소개된 지 오래 되었던 원료예요
브리핑을 몇 번이나 들었는지... 근데 그렇게 뛰어나게 좋았으면 개별인정을 받아서 건강기능식품이 되었겠지요 하하하
그리고 타트체리가 약간 국내에서는 천연 멜라토닌, 수면 이 쪽인 것 같던데 제가 브리핑을 들었을 때에는 근지구력 증가, 근육피로 감소 이런 쪽이었어요.
일단 타트체리는 뒤로 하고..
초유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초유는 진짜 면역력을 높여줄까?

일단 면역이란 무엇일까요? 정관장 씨에프를 보면 뭔가 우리 몸을 지켜주는 방어막 같던데요
면역은 미생물(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과 같은 외부 자극물질에 대한 우리 몸의 방어 능력을 말합니다.
유해한 미생물의 침입을 방어하거나, 침입한 미생물을 무력화하거나 죽이거나 하는 그런 상태를 뜻하지요

초유는 무엇일까요? 초유는 분만 직전이나 직후, 수일 동안만 분비되는 젖입니다.
초유가 면역과 많이 언급되는 이유는 면역에 관계있는 면역 글로불린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송아지가 안전하게 엄마 소의 모체 안에 잘 있다가 갓 태어나게 되면 그동안 자신을 지켜줬던 양수 등으로부터 분리되어 외부 자극에 그대로 노출되게 되죠
이 때 송아지가 엄마 젖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엄마소의 면역성을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왜 송아지가 면역성을 갖게되지? 하고 엄마소의 모유를 분석했더니 거기에 면역 글로불린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래서 아! 초유를 먹으면 면역이 증가하는구나! 하고 이해해버리고 사람도 소의 초유를 먹으면 면역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초유에는 면역 글로불린 뿐 아니라 락토페린, 디펜신 등 사이토카인과 항균성 단백질 및 펩타이드 등 면역 향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물질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초유 = 면역 이런 공식이 생긴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초유. 그냥 식품원료의 일종입니다.
건강기능식품도 의약품도 아니지요. 그 이유는 근거의 불충분함입니다.
면역 효과가 뛰어나 어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근거가 확실하다면 3번의 임상시험을 거쳐서 의약품으로 출시되게 되구요, 만일 질병을 치료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반 건강한 사람이 먹었을 때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낮춰주거나 약간 아플락말락한 사람이 먹으면 증상이 나아지는 그런 근거가 있다면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인정받을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초유는 그렇게 하진 않았죠. 물론, 굳이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더라도 찾는 사람이 많으니 많은 돈을 들여서 인체적용시험을 할 필요를 못 느꼈을수도 있습니다. 개별인정형 원료 승인은 국가가 해주는 것이지만, 신청 자료는 개별적으로 기업에서 준비해서 제출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초유는 아직 부작용은 딱히 밝혀진 것이 없어요. 효능은 조금 미덥지만 부작용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있네요. 그러나!! 원산지 확인은 중요할 것 같아요. 광우병 때문이죠. 요즘 유통되는 초유는 미국산, 뉴질랜드산 이렇게가 많은 것 같은데여 뭐 안전하니까 수입하는거긴 히겠지만 미국산 초유는 좀 그래요. 아무래도 ..
물론 광우병으로 불이는 BSE(소해면상내증)가 우유 등 낙동제품으로 전이될 수 있는가는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부분이예요. 미국 육류수출협회에서는 우유로 bse가 전파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했어요. 몇몇 논문들에서도 초유로 인해 광우병이 전파된다고 조기는 어렵다고 하네요. 다행이긴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흐니 원산지는 꼭 확인해주세요!


물론 초유가 말짱 꽝은 아닙니다.
영유아의 설사의 원인이 되는 로타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있어서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 또는 설사에는 효과가 있다고해요. 그래서 아기 분유나 어린이 음료 등에 초유가 많이 들어있죠,. 그런데 성인의 경우는 로타 바이러스에 잘 걸리지도 않고, 초유에 들어있는 면역 글로불린의 함량이 높지 않아서 어른들에게 충분한 효과를 내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
굳이 소가 처음 짜낸 젖을 성인이 뺏어 먹을 필요까지 있을까..싶어요.

초유와 면역에 관한 논문을 좀 찾아봤는데, 역시 초유와 송아지, 초유와 토끼, 초유와 생쥐 등에 대한 연구이거나 초유와 신생아(사람)에 대한 연구가 많고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별로 없습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초유 관련 임상 시험 중 12명의 성인(22세 ~ 72세)를 대상으로 연구했을 때 초유 섭취 1~2시간 이내에 면역 자극이 발생하여 nk세포가 일시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결과가 있기는 한데요, 임상시험의 대상자가 너무 적긴 합니다.
면역력 증가가 목적이라면 더 확실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초유 구입하실 때에는 전성분을 꼭 확인해주세요. 식품은 성분표에서 앞에 나오는 물질대로 함량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근데 초유 제품을 보면 초유가 앞에 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분리대두단백(이건 대두에서 분리한 단백질입니다. 그런데 대두는 GMO이슈가 있는 작물이예요. 주의하셔야 합니다).
결정과당, 덱스트린, 설탕, 이산화규소, 전지분유(우유가류죠), 스테아린산마그네슘 이런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면역 글로불린 조금 섭취하려다 다른 것들을 더 많이 먹는 사태가 벌어지곤 합니다.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원료는 인삼, 홍삼, 클로렐라, 알콕시글리세롤 함유 상어간유, 알로에 겔(알로에 전잎과는 다릅니다), 상황버섯추출물, 구아바잎추출물 등 복합물, 다래추출물, 소엽 추출물, 표고버섯균사체, l-글루타민, 효모베타글루칸, 폴리감마글루탐산칼륨, 헤모힘 다위혼합추출물, 동충하초주정추출물, 쑥부쟁이추출분말,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유산균과 사균체는 장의 면역세포를 자극하고 장 건강을 원활하게 하여 우리 몸의 면역세포 70~80%가 있는 장 환경을 개선하기 때문에 면역에 도움이 된다고 하구요, 커큐민은 사이토사인 조절이 가능하므로 염증개선과 면역 증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영양소로는 아연이 대표적으로 정상적인 면역반응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구요 그 외에도 비타민 c, 비타민 d도 도움이 됩니다.

해외에서는 면역력 높여주는 허브류로 만든 숙성 술도 유행인데요, 알려드릴게요
물론 얘도 근거가 있고 막 그런 건 아니예요, 하지만 유행이기도 하고 만드는 재미도 있으니까요
코로나가 난리이긴 난리이고 동양의학이 서양까지 뻗어서 ㅋㅋ 미국애들애 황기, 당귀 이런건 다 먹네요 ㅋㅋ (물론 얘네는 서양당귀를 썼지만 우리가 먹는 참당귀가 더 좋아요..^^;;)

재료
꿀 1스푼
말린 황기 뿌리 30g
말린 당귀 뿌리 30g
말린 카모마일 15g
말린 생강 1티스푼(작은술)
말린 귤껍질 1티스푼(작은술)
카다문 씨앗 1티스푼(작은술) : 카다문 = 소두구 = 카다몸 = 카다멈
계피스틱 1개 (또는 계피가루 1티스푼)

만드는 방법
끓는 물 2 작은 술과 꿀 1큰술을 잘 섞어준 다음 식힌다.
소독한 유리병에 끓는 물에 녹인 꿀과 재료들을 넣는다.
그 위에 보드카(알코올 농도 40도의 술, 우리는 그냥 담금주를 쓰면 됩니다)를 넣고 밀봉한다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2~4주 숙성한다. 숙성기간 동안 매일 한 번 유리병을 흔들어 잘 섞어준다
커피필터 등으로 여과한 후 걸러진 액을 밀봉하여 보관하면서 뜨거운 물에 섞어 마신다.

그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