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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맛 이야기

주천묵집 도토리빈대떡과 감자옹심이

by 신긍정 2017.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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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와 영월을 오가는 출장이 생겼어요.
오전은 원주시청에서 일하고 오후엔 영월군청
중간에 맛집을 찾던 중
주천묵집.

오늘따라 속이 불편해서
속도 쓰리거 더부룩..
묵이면 속도 편하고 좋네.. 하고 가볍게 들린 집

조금 이른 시간이라
사람없고 한적한 식당.

여긴 뭐가 맛있나요?
인상좋은 여사장님께 여쭤보니
우리집은 묵도 두부도 다 직접 쑤어요
묵밥도 따뜻하고 맛있어요
여성 분들은 도토리빈대떡.
남자분들은 산초두부가 인기가 많아요
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그럼 저는 도토리빈대떡
그리고 묵밥과 강원도니까 감자옹심이!
혼자는 아니고 두명이예요 ㅎㅎ

도토리빈대떡은
도토리가루와 버섯
그리고 으깬 두부가 들어있어요

도토리 향이 진하고  두부가 고소해요
이 집 묵이랑 두부 맛있겠다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샘플러 같은 음식입니다.
바삭하고 도토리의 향이 나면서
두부는 전체적으로 퍼지지 않아
오히려 도토리의 맛과 향을 해치지 않고
두부 본연의 맛도 살립니다.

반찬.
반찬은 채썬 김치
고추지
열무김치
백김치
고추절임
무짠지.

이렇게보면 모두 짠음식.
하지만 하나하나 다음 식사와 잘 어울립니다.
도토리전에는 다진고추지를 얹고
다른 찬은 감자옹심이와 찰떡궁합.

사진을 찍으니 인상 좋으신 남사장님께서
예쁘게 찍어달라고 웃으십니다.
한 입 먹고 그 말 뜻을 이해했어요.
맛은 걱정 없으니 저만 사진 예쁘게 찍으면
되는 일이더군요 ㅎㅎ

감자옹심이는 직접 하셨나봐요.
약간 거친 옹심이입니다
찐득하고 찰진 느낌보단
서걱하면서 약간 뭐랄까
끝 맛이 쫄깃한 맛이예요

아 이 느낌은 기계는 절대 못내겠다..
감자전분이 들었는지 살짝 걸죽한 국물과
채썬 감자와 당근.
포근한 맛이 중국요리 중 게살스프의 느낌하고도 비슷했어요 
불편한 속이 따뜻하게 녹는
포근한 맛
그리고 설컹하게 쫄깃거리는 옹심이
몹시 맛있고 즐겁고 재밌는 음식입니다

묵밥은 따뜻했어요 
구리고 묵이 부드럽고 도토리향이
은은하게 입에 퍼집니다.
묵이 부드러워서 입안에서도
맛과 향이 부드럽게 퍼지구요
묵이 식감은 전혀 찰지지 않은데
수저로 떠도 쉽게 부러지지 않고
탱글함을 유지합니다
리얼 수제 묵.

국물는 멸치? 디포리? 다시다
이런 베이스입니다.
김가루와 김치가 튀지 않고
은은하게 맛을 잡아줍니다 
강한 맛을 원하시면
기본찬과 함께 즐기시면 되요

먹고 나오는데 너무 맛있어서
좀 더 찾아보니
블루리본서베이에 랭킹된 식당 ㄷㄷ
아니 외관은 그냥 정겨운 시골식당인데
2016 블루리본서베이 리본 2개!
리본 2개는 최고점이거든요

세상에 근데 가게에 그런 자랑 하나 없고
가격도 넘 저렴하고..
도토리빈대떡 만원
도토리묵밥 6천원 감자옹심이 7천원
산초두부구이 12000원..
세상에..
여기 너무 좋아요.

알고나니 다시 한 번 가고 싶네요.
두부조림도 먹고 싶고..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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