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수면다원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먼저 받게 된 계기!
요즘 체력이 훅 떨어졌고 혈액검사에서 간수치가 오르고 백혈구 수가 올랐어요.
그래서 무슨 문제가 있나 상복부 초음파와 수면 내시경을 했습니다.
음 저는 살몀서 내시경을 4번 받았는데 그 중 2번이 비수면내시경이었어서 그냥 받을까하다가 에고 몸도 피곤한데 수면으로 하자 싶어서 수면 내시경 진행.
근데 선생님께서 위에는 미란성 염증 이런게 조금 있는데, 이건 뭐 이 나이 또래에서는 흔해서 문제는 아닌데, 수면내시경 중 갑자기 숨을 안쉬고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더라. 수면클리닉을 받아보는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저는 예전에 코골이로 고민이 있고 수면 중 갑자기 돌아가신 분들이 주변에 있어서 검사하고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겁이 덜컥 났어요.
검색해보니 안양에도 수면다원검사가 되는 곳이 있는데 첫진료를 예약없이 대기해서 보고 일정을 잡아야한다더군요. 요즘 중요한 프로젝트 진행 중이라, 마냥 일정을 늘어지게 하기 싫어서 네이버에서 수면클리닉을 검색해봤어요.
마침 선릉역 코슬립수면의원이 네이버 예약이 되서 예약했습니다. 병원에서 혹시 예약한 날 바로 입원하고 수면다원검사 가능하냐고 물어서 오히려 그게 좋은 상황이라 콜! 하고 5시 30분으로 예약을 잡았어요.
준비할 사항들을 문자로 친절하게 알려주고 전화로도 설명해줘서 잘 준비하고 검사당일 5시에 조퇴하고 5시 30분 까지 병원 도착!
회사가 강남역이라 처음으로 고마웠어요. ㅋㅋㅋㅋㅋ
근데 전직장은 선릉역이라 ㅋㅋㅋ 그 때 기억을 많이 떠올리기도 하고 기분이 복잡해지더군요 ㅎㅎ
5시 30분 도착해서, 설문조사하고 안면CT를 찍었어요.
그 담에 선생님 진료! 선생님께서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잘 되었는데,
수면내시경 중 그렇다고 하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자 하셨어요.
입원 준비도 해갔으므로 콜!
일단 저녁식사를 하고 8시까지 병원으로 가면 됩니다.
병원이 커서 수면다원검사 받을 장소가 3군데라 6시 40분 쯤 문자로 알려주셨어요.
코슬립수면의원은 병원 바로 옆이 서브웨이고,
병원 뒤가 선릉역 먹자골목이라 먹을 곳은 많은데 옛기억을 떠올리먀 듬북담북까지 걸어갔습니다. 내가 많이 좋아했거든요
좋아하던 통북어조치를 먹음.
근데 맛있는데 실패였어요.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짭니다.
근데 수면검사 받을라면 몸에 센서를 부착하므로 잦은 화장실은 불편하죠. ㅜㅜ
이 때 괜히 짠거 먹어서 화장실 자주 가고, 물도 자주 마셔서 엄청 불편했음요
다음엔 평가옥을 가거나, 가볍게 서브웨이를 이용할까 싶어요. 아님 라 피자 노스트라에서 파스타를 먹거나 ㅎㅎ
먹고 시간이 애매해서 얖에 로네펠트 티하우스도 갔어요.
카페인 있는 음료는 수면다원검사 실시하는 날 금지이기 때문에 과일차 마셨습니다.
잘 자야하므로, 먹고 40분쯤 걸으면서 산책하고 병원갔어요. 저는 본관 뒷편에 별관에서 했습니다.
입원할 방은 1인실이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밖에 있어요.
드라이기, 빗, 1회용 칫솔, 1회용 치약, 수건 2개, 슬리퍼, 잠옷(입원복)을 제공해줍니다. 일단 8시에 도착하면 간단한 설문조사 하나 하고, 씻고 준비해야 해요. 머리에 센서를 붙여야하므로 머리를 저녁에 감을거면 뽀송하게 말려야합니다.
입원실이 아마 7개에 샤워실 2개인데 붐비지않게 잘 썼어요. 별관은 뜨거운 물도 조절이 잘되고 편안합니다.
저는 세안용품, 샤워용품, 잠옷, 충전기, 화장품 다 챙겨갔는데 병원에 쿤달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와 해피바스 거품세안제가 이미 준비되어 있고 방마다 알코올 손세정제랑 세타필 바디로션이 구비되어 있어요. 입원 준비가 사실상 필요없는 수준.
베게도 2개나 있어서 메모리폼이랑 그냥 솜베게 중 골라서 자면 됩니다. 최적!!
씻고 준비하니 센서 붙이러 와주셨고 10시, 11시 중 언제질건지 물어봐주셨어요
11시 선택.
이렇게 센서를 붙입니다.
몸에 밴드 2~3개 감고, 다리 한 쪽에 2개씩 붙이고,
머리는 턱, 이마, 옆통수, 뒷통수 많이 붙여요.
이대로 눕지 말고 1시간 정도 앉거나 서서 이 크림을 굳혀야해요
사진에 크림이 잘 안보이는데 아주 쫀쫀하게 잘 발라주십니다.
1시간 넘게 앉아서 잘 말리고(전 유투브 보면서 버텼어요 ㅎㅎ), 자기 전에 테스트를 합니다
누워서 발도 까딱여보고, 눈 감고 눈알도 굴려보고, 코고는 소리도 내보고 숨도 20초 정도 참아보고 합니다.
센서가 모두 정상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 잘 수 있도록 불을 꺼주세요
휴우 처음에는 잠이 잘 안왔어요
그리고 막막 자다가 내가 다리 움직여서 센서 떨어져서 다시 해주시고
자기 전에는 콧구멍 입구에도 센서를 부착하는데 (약간 소 코뚜레 같다고 보면 됨) 그거 간지러서워 긁었더니 다시 와주시고
여튼 자는데 뭔가 이상하면 바로 와서 센서 부착도 해주시고 돌봐주십니다
근데 와서 딱 그거만 해주고 조용히 가셔서 저는 몇 번 깼다가 그냥 잘 잤어요
사실 다른거 신경쓰지 말고 자는데만 집중하면 된다고 하셨느데
막상 의식하고 자려니 인간이 잠을 어떻게 자더라? 부터 해서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ㅠㅠ
근데 푹 자는게 중요하니, 저녁 일찍먹고 산책 좀 충분히 하다가 와서 준비하고 자는 것 강추합니다.
다음 날은 6시에 검사 끝나셨어요 일어나세요 라고 깨워주셔서 일어났어요
그리고 샤워실에서 따뜻한 물로 충분히 머리 불린 후 머리 감고 나왔습니다.
의외로 뭐 찐득하지 않고 잘 씻겨요
저는 진료가 12시여서 방에서 대기하고 있어도 된다고 하셨는데, 일단 씻고 출근!
출근했다가 점심시간에 다시왔어요
저는 사실 이 때까지 되게 해피했어요
잠도 잘 잤고, 개운하고!!
막막 아잇 나 코도 안골고 예쁘고 코~ 자서 양압기 안해도 되면 어쩌지 하하 하고 진료보러 갔는데!!!
두둥!!!
자는 동안 무려 70%나 코를 고는데!!! 80데시벨까지 곤데요
거의 노래부르면서 자는 수준 ㅠㅠ
어쩐지 대학 다닐 때 엠티가서 낮잠 자고 일어나면 선배들이 장군님이라고 부르더라 ㅠㅠ
그리고 자는 중 수면 무호흡과 저호흡이 시간 당 37번이나 나타났어요
15번 이상이면 양압기를 권하는데 아주 중증
근데 수면 효율은 93%로 되게 높아서 자려고 누우면 거의 다 자는 스타일.
그리고 수면 주기에서는 N2 수면이 보통 40~50%인데 저는 여기가 길어서 62%나 되더라고요
N2 수면은 K 복합체와 수면방추라는 독특한 뇌파가 나오는 주기인데, 기억력을 강화하는 뇌파래요
어쩐지 내가 기억력은 좋더라
다만 N2 수면은 얇은 잠이고 깊은 잠인 N3를 충분히 자야 하는데 이 부분이 3~8% 나타난다는데 저는 2% 밖에 안되요 ㅜㅜ
이러면 근육 이완이 덜 되서 피곤할 듯 ㅠㅠ
그래서 양압기를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수면 중 부정맥도 발견되었어요
2달 전 심전도 검사도 정상이었는데!!! 놀라서 선생님께 여쭤보니 내과에서 잠깐하는 심전도 검사보다 자는 내내 하는 이게 더 정확하 수 있는데, 수면 중 무호흡 때문일수도 있고 경미한 정도이니 양압기 하면 나아질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수면무호흡도 심각하고 부정맥까지 발견되어서 수면내시경 중 알아내지 못했다면 자칫 돌연사 할 뻔 ㅠㅠ
게다가 수면효율도 좋고, 평소에 내가 잘 잔다고 생각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나는 비중격만곡증 수술하고 좋아진 줄 알았어요
수면클리닉을 원해주신 평촌 민내과 선생님 감사합니다 ㅠㅠ
어쨌거나 양압기 사용이 확정되고, 그럼 양압기 압력 조절을 위해 한번 더 입원해야 하는데요
마침 그 날 바로 혹시 입원 되냐고 물어보셔서 된다고 했습니다
사실 입원 준비를 다 병원에서 해주시고 저는 뭐 메이크업 지울거랑 화장품 그리고 속옷만 있으면 되는 상태라 문제가 없었어요
그래서 12시에 진료보고, 다시 회사 갔다가 4시 퇴근하고 집에 들려서 옷 챙기고 저녁 먹고 다시 8시까지 병원으로 갔습니다.
두번째 입원은 본관에서 했어요
본관은 입원실이 조금 더 쾌적한 인테리어인데.. 대신 방이 조금 더 덥고, 옷장이 길이가 짧았어요
화장실이 밖에 있고, 샤워실에 온도 조절이 힘들어서 조금 더 불편했어요
특히 다음 날 머리 감을 때!! 거기 뜨거운 물이 펄펄 끓어서 온도 맞춘 후 머리 감느라 고생 좀 했답니다 ㅎㅎ
양압기 압력을 위한 입원은 센서를 조금 더 달아요
하나 더 달았고, 그리고 센서를 단 상태에서 양압기까지 하고 자야합니다
양압기는 코를 다 감싸는 마스크랑 콧구멍에 끼우는 마스크 2 종류가 있는데,
아니 콧구멍에 끼우는 것은 콧대가 좀 들리더라고요
매일 이걸 하고 자면 코가 들릴 것 같아서 코를 감싸는 것을 했어요
그것이 실책이었지...
저는 자다가 코가 간지러워서 양압기 마스크를 쥐어뜯는 행동을 하게됩니다
냅다 들어올렸어요 코 긁겠다고 근데 수면기사님이 무슨 일이냐고 냅다 달려오셔서 다시 도와주셨어요 ^^;;
이제 금요일에 양압기 찾으러 가는데 아마 나는 마스크 2개 다 사서 번갈아 가면서 쓸 듯.
양압기가 처음에는 막 숨이 막히고 죽겠드만, 조금 적응하니까 되게 편하더라고요
하지만 양압기 한 상태로 말을 하면 막 목에 공기가 차올라서 소리도 잘 안나오고 무서웠어요 ㅠㅠ
음.. 두 번의 입원을 통한 수면검사!
꿀팁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게요
1. 병원에서 제공해주는 것
생수, 종이컵, 일회용 칫솔, 일회용 치약, 일회용 바디스폰지, 공용 샴푸, 공용 트리트먼트, 공용 바디워시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서 모두 쿤달의 베이비파우더 향), 해피바스 펌핑형 세안제, 수건 2개, 슬리퍼 2개, 드라이기, 빗, 입원복 상의, 하의, 각티슈, 바디로션(세타필), 메모리폼 베게, 솜 베게, 침대, 이불 (솔직히 속옷, 양말만 챙겨가면 됨. 병원에서 다 줌)
2. 내가 챙긴 것
화장솜, 얼굴 로션, 얼굴 크림, 화장품, 클렌징 오일, 잠옷(반바지: 종아리에 센서를 붙이므로 딱 붙는 긴바지는 비추), 편안한 스포츠 브라, 에센셜 오일(유칼립투스)
3. 병원 근처 식당
카페 바나프레소, 서브웨이(오픈: 오전 8시), 세븐일레븐 편의점, 골목 뒤 고기집 등등 잔뜩
조금 멀지만 걸어갈 수 있고 맛있는 맛집: 일미리금계찜닭, 농민백암순대, 파리바게크 베이글랩, 일미감자탕, 평가옥, 신동궁 뼈 숯불구이, 뽕나무쟁이, 피양콩할마니, 라 피자 노스트라, 스타벅스 리저브 등등
근처에 선릉이 있어서 낮에 산책하기 좋음(하지만 유료)
4. 병원비 (병원비는 사람마다 진료 내역이 다르므로 다 똑같지는 않음)
1) 첫날 진료 + 입원 + 수면다원검사 = 164,000원
2) 둘째날 진료 + 양압기 압력을 위한 입원 + 수면다원검사 + 양압기 사용 = 135,200원
총 299200원. 그러나 아직 양압기 렌트 비용과 마스크 구입비용 진료비 등등이 남았음 ㅎㅎ
그럼 양압기 찾아와서 후기 또 남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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