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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맛 이야기

판교 능라도 평양냉면과 제육

by 신긍정 202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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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들이가 하고 싶어 주말 드라이브를 나갔습니다.
집에만 있을 순 없으니 차타고 돌면서 그냥 바깥 햇살구경이나 하는거죠.
운중저수지쪽으로 가서 꼬부랑길 한 번 넘고 돌아오능 코스로 잡았습니다. 갈 때는 성남 안양고속도로로 휙 갔다가 올 때는 꼬불꼬불 산길 지나서 국도로 오면 딱 맞거든요.

마침 식사시간 때라서 능라도에 들렸습니다.
평양냉면과 제육 반접시를 주문하고, 평양만두는 포장을 부탁했어요. 녹두전과 제육 중애 고민했는데 오늘은 제육이 더 땡기더라고요 ㅎㅎ

기존 상차림.
백김치와 쌈장이 참 맛깔납니다.

차갑게 식혀나오는 능라도 제육.
고기는 부드럽고 껍질은 쫀득해요.
그냥 먹어도 맛있고 냉면과 먹어도 찰떡궁합입니다.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제육을 먹다보면 냉면이 나와요.

절임무와 오이 그리고 수육 두 점과 계란 고명.
능라도는 육수가 조금 향이 강한 편이예요.
그래서 겨자 식초 없이 한참 먹다가 나중에 식초와 겨자를 뿌리곤 합니다.
국물은 조금 진하고, 메밀향은 약간 가벼운 느낌.
근데 또 꼭꼭 씹으면 그 감칠맛이 참 좋습니다.
구수하다기 보다는 감칠맛이 많이 도는 스타일이예요.

제육 한 점을 냉면에 탁 얹어서 함께 씹으면 고소함과 감칠맛이 터지죠.
제 생각으로는 능라도 평양냉면은 제육과 잘 어울리고, 평가옥 평양냉면은 만두와 잘 어울리고(물론 녹두전도 멋있지만), 정인면옥은 녹두전을 다 먹고 면수 조금 마셔서 입안을 정리하고 냉면을 후루룩 다 먹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능라도는계란 지단도 별미지요.
면과 함깨 말아서 호로록하면 고소한 것이 이게 또 별미예요.

이거 고추 찍어먹으라고 주는 것 같은데 너무 맛있습니다. 능라도 쌈장. 따로 팔았으면 좋갰어요. 집에서도 먹고 싶어서 ㅎㅎ

냉면에 함깨 나오는 수육은 가장 잘 어울리니까 조금 아껴두었다가 마지막애 호로록 면과 함께 먹습니다.

평양만두는 포장해서 저녁식사로 먹었어요.
큼직한 평양만두 6알!
1알은 사실 뜨끈할 때 먹었답니다. ㅎㅎ

두부 고기 그리고 숙주로 꽉찬 접시만두.
아니 어쩌 이렇게 큰 만두를 잘 쪄서 익혔을까요.
아삭아삭 씹히는 숙주의 식감이 좋고 두부 덕분에 잡내 없이 담백한 만두소가 참 기분 좋게 합니다.

맛있는 음식은 언제나 행복을 불러오는 것 같아요.
매콤한 음식들도 좋아하지만, 이런 슴슴하면서 감칠맛 나는 순한 음식들이 전하는 또 다른 감동들이 있죠.

주말에는 부드럽고 순하지만 최강의 감칠맛으로 제 입맛을 확 사로잡은 평양냉면과 만두로 마무리 했어요.
남은 이번 주는 이 힘으로 살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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