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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천연비누, 그리고 피부 이야기

천연비누의 종류

by 신긍정 202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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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P 비누

MP비누의 MP는 Melt and Pour의 약자예요.

녹이고 부어서 만드는 비누입니다.

MP비누는 비누베이스를 구입해서 녹인 후, 여기에 글리세린과 다양한 첨가물을 넣어서 맞춤형 비누로 만드는 제품이예요.

예전에는 비누베이스에 트리에탄올아민(TEA)라는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었는데요,

최근에는 대부분의 제품이 트리에탄올아민은 제거하고 나옵니다.

또한 비누베이스의 종류도 무척 다양해서 천연보습제인 히아루론산이 들어있는 제품, 바오밥나무 오일로 만든 제품,

산양유를 첨가한 제품 등 다양한 종류가 나오고 있어요.

 

MP비누의 가장 큰 장점은 만들기가 간편하다는 것입니다.

베이스를 녹여주고 부어서 굳히면되기 때문에 가열 중 베이스를 태우지만 않으면 되죠.

그리고 숙성하는 기간 없이 만들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만들고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로마오일을 첨가했을 때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죠.

 

 

2. CP 비누

CP비누의 CP는 Cold Proccess의 약자입니다.

많은 열을 가하지 않고, 20~60도에서 비누화과정을 통해 비누를 만드는 방법이예요.

식물성 오일을 주원료로, 가성소다와 지방산의 비누화과정을 통해 고체비누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비누화과정에서 천연 글리세린이 형성되기 때문에 CP비누는 별도로 글리세린을 넣어주지 않아도

촉촉한 보습효과를 짱짱하게 낼 수 있어요.

 

CP 비누의 주재료는 천연오일, 가성소다, 에센셜오일, 기능성 첨가물과 정제수예요.

주원료인 오일이 70~75% 차지하기 때문에 피부 보호 및 피부 미용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구요

원하는 오일을 선택하고 조합하여 개인별 맞춤 비누를 만들 수 있고,

여기에 에센셜오일과 기능성 첨가물을 더해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비누 제조방법입니다.

 

주원료인 천연오일을 베이스오일 또는 캐리어오일이라고 하는데요, 

소이빈오일(콩기름), 카놀라오일(유채기름, 그레이프시드 오일(포도씨유), 선플라워오일(해바라기유), 올리브오일 등 식용으로

사용하는 친숙한 오일들도 있구요,

동백기름, 녹차씨기름, 대마씨유(헴프씨드오일), 윗점오일, 보라지오일, 이브닝프라임로즈오일, 아르간오일, 플랙씨드오일(아마씨유),

마카다미아넛오일, 크랜베리씨드오일, 코코넛오일, 호호바오일 등 다양한 종류들이 있어요.

식물성오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에뮤오일, 오소리오일, 에그오일, 라드 등 동물에서 유래한 오일들도 있답니다.

 

각 오일마다 효과가 다 다르고 이 오일들을 섞는 비율과 첨가하는 에센셜오일 및 기능성물질의 종류와 함량에 따라

기능이 아주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비누를 주문한 사람의 특징과 만든 사람에 따라 정말 다양한 비누를 만들 수 있어서

진정한 맞춤형 비누를 만들 수 있어요.

 

단, CP비누는 강한 염기성 물질인 가성소다를 사용하기 때문에

4~8주 동안 충분하게 숙성시키지 않으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3. HP 비누

HP비누는 HP는 Hot Process의 약자입니다.

CP 비누는 20~60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만들어지는 비누이고,

HP비누는 60~80도의 고온에서 만들어지는 비누입니다.

 

HP비누의 특징은 "1) 숙성기간이 짧고, 2) 비누가 투명하고, 3) 물비누, 폼클렌져 등 다양한 제형" 입니다.

숙성기간은 2~4주 정도인데요, 숙성기간이 CP비누(4~8주)보다 짧은 이유는

고온으로 비누화 시켜주는 과정에서 가성소다가 대부분 오일과 반응을 마치고 중화되기 때문입니다.

 

HP비누는 더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서 대부분 피마자오일을 사용하는데요,

피마자오일은 보습력이 좋은 장점이 있는 대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서 아주 민감한 피부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HP비누는 또한 투명도를 높이기 위해 코코넛오일, 팜오일, 피마자오일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뽀득뽀득하게 잘 씻기는 특징이 있어요.

지성피부와 여드름피부에 추천하는 비누예요.

 

CP비누는 가성소다와 지방산의 비누화과정을 이용해서 만드는데요,

HP비누는 가성소다와 가성가리를 같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고체 HP비누는 가성소다를 사용하고,

액체 HP비누는 가성가리를 이용하고,

폼클렌져를 만들 때에는 가성소다와 가성가리를 같이 사용합니다.

 

HP비누는 뽀득뽀득하게 닦이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드렸는데요,

그래서 주방용 액체세제를 만들 때 HP 액체비누를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한번에 페이스트를 만들어두고 냉장보관하면서 필요할 때 마다 희석해서 사용하면

뽀득뽀득하게 닦이면서 손도 보호되는 천연세제를 사용하실 수 있어요.

 

4. 리배칭 비누

리배칭(Rebatching)비누는 다시 만들어낸 비누예요.

이미 만들어진 비누를 다시 작게 자르거나 갈아낸 다음 중탕으로 녹여서

원하는 모양으로 다시 만들어 낸 비누죠.

 

주로 CP비누를 다시 만드는데 많이 사용합니다.

CP비누를 리배칭하는데에는 주로 2가지 이유예요.

 

1) 에센셜오일과 기능성물질의 효과를 높이고 향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어요.

CP비누는 4~8주동안 숙성을 시키는데요, 이 과정에서 에센셜오일이 휘발하게 됩니다.

에센셜 오일이 휘발하여 없어지면 비누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요,

그렇다고 가성소다를 충분히 숙성시키지 않을 수도 없어서 선택하는 방법이예요.

이미 숙성된 CP비누를 중탕한 다음 여기에 에센셜오일을 다시 넣어서 반죽하고 굳혀주면

에센셜오일을 효과와 CP비누의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죠.

또한 휘발성이 강한 기능성물질들도 리배칭할 때 넣어주는 것이 효과가 좋습니다.

저도 그래서 CP비누를 리배칭시키는 방법을 가장 좋아해요 ^^

특히 식물성오일로 만든 CP비누의 순한 세정력 및 보습효과와 에센셜오일의 피부보호효과를 모두 다 갖춘 비누라서

아토피 아가들을 위한 비누와 사람보다 피부가 약한 애견비누로 딱 맞춤이예요.

 

2) 실패한 비누를 재활용 할 수 있어요.

CP비누는 만들 때 가성소다가 어느 한 쪽에 뭉치지 않게 잘 저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저어주는 과정에서 공기방울(기포)가 생기게 되면 그 부분으로 가성소다가 몰려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만든 후 24~48시간 동안은 약 40도 정도에서 보온을 해주는데요,

보온온도가 너무 높으면 비누가 끓여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보온온도가 너무 낮으면 비누화가 잘 되지 않고 비누가 젤처럼 만들어집니다.

이런 비누는 곱게 갈거나 작게 잘라서 중탕을 하면 가성소다가 골고루 퍼지고, 실패한 비누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어요.

처음 CP비누를 만들다보면 온도를 잘 맞추지 못하거나 기포가 너무 많이 생기는 실수들을 하게 되는데요,

이 경우 리배칭으로 잘 보완하여 더 좋은 비누를 만들 수 있습니다.  

 

5. 신데트바

MP, CP, HP비누는 모두 약알칼리성 비누입니다.

비누화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성소다 또는 가성가리는 강한 알칼리성 물질인데요,

이 알칼리성 물질이 지방산과 만나 비누화반응을 일으키는게 비누의 생산원리입니다.

처음 만들어진 비누는 pH 10~12 정도의 강한 알칼리성이고,

4~8주 숙성하는 과정에서 중화되어 최종적으로 생산되는 비누는 pH 8~9 정도의 알칼리성을 띄게 됩니다.

대부분 잘 숙성된 비누는 pH 8 정도의 약알칼리성을 띄게 되죠.

 

리배칭비누의 경우 비누를 녹이는 과정에서 약간의 산도조절을 통해 중성비누를 만들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약알칼리성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둡니다.

왜냐면 약알칼리성일 때 비누의 세정력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모공 속 피지까지 깨끗하게 세정해야 하는 여드름피부와

얼굴에 기름이 많이 끼는 지성피부는 세정력이 좋은 약알칼리성 비누가 좋죠.

 

그런데 왜 중성비누를 찾는 걸까요?

사람의 피부는 대부분 약산성인데요, 약산성인 피부에 약알칼리성 물질이 오래 닿아있으면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세안을 할 때에는 비누는 아주 잠깐 피부에 머무르기 때문에 대부분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요

아주 민감한 피부의 경우에는 잠깐 닿는 비누도 자극적일 수 있겠죠

또한 보통 사람의 피부는 약산성이지만 여드름피부는 중성(pH 7.5 정도),

아토피피부는 약염기성(pH 8.0정도)을 띈다고 합니다.

따라서 여드름피부와 아토피피부에는 중성비누를 권하는 경우가 많아요.

 

신데트바는 SCI(Sdium Cocoyl Isethionate, 소디움코코일이세치오네이트)라는

식물유래 음이온계 계면활성제 만드는 비누입니다.

pH 6 정도의 약알칼리성 비누입니다.

피부 자극을 줄여주고, 약산성의 비누이기 때문에 항균활성도 가지고 있어요.

 

시판되는 비누 중에는 도브가 가장 유명한 중성비누죠.

아토피 제품으로 유명한 피지*겔, 세*필 등에서 나오는 바디워시, 샴푸 등에도 SCI를 사용하고 있어요.

직접 만드는 신데트바는 SCI를 주원료로 하면서 보습력을 높여주는 콘스타치를 넣기도 하고

보습과 피부 진정을 위한 오일과 기능성 분말 및 추출물 등을 넣은 후 반죽하여 만들기 때문에

피부 자극을 줄이면서도 원하는 피부보호 및 미용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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