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나물로도 먹고,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고, 육개장에도 들어가고, 고사리 해장국도 있고..
약간의 꼬들함과 특유의 구수함이 있는 별미로 자주 먹는데요,
고사리에는 독성물질이 있다고 알려져 있죠.
고자가 된다?
오랫동안 고사리에 따라 붙은 별명, 고자 메이커. 고사리를 먹으면 남자 구실을 못한다는 속설이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꼐속 고사리를 먹는 것을 보면, 크으.. 고사리가 별미는 별미인가 봅니다.
우선, 고사리를 먹으면 고자가 된다는 안타깝고 슬픈 전설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명나라의 본초강목에 "고사리를 오래 먹으면 눈이 어두워지고, 코가 막히며, 머리털이 빠질 뿐 아니라 아이들은 다리가 허약해져 걷지도 못하게 된다. 특히 남자가 먹으면 양기(陽氣)를 죽인다" 이렇게 적혀 있어요.
여기서 주의할 사항은 "오래 먹으면"입니다.
먹을 것이 귀하던 때에 고사리는 초봄에 지천으로 자라고 있으니 이것을 말려두면 일년 내내 언제든지 식용할 수 있고 이를 계속 섭취하다 보면 영양 불균형이 생겨 여러 가지 병폐를 얻게 되었어요. 이것을 독성적인 부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여기게 된 것 입니다. 지금이야 사방 팔방에 맛있는 것이 많지만, 명나라 시대만 해도 보릿고개에는 굶어죽기 쉬웠는데, 고사리는 사실 새순이 굉장이 일찍 올라아고, 순을 꺽어도 또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늦겨울 ~ 초 봄에는 진짜 뜯어다 먹기 좋은 일종의 구황작물이었거든요. 고사리의 어린 순은 수분도 많고 성분이 순하기 때문에 그걸 그냥 바로 죽을 쑤어 먹기도 했다나봐요. 그런데, 뜨거운 햇볕을 받고 광합성을 하면서 여러 성분들을 합성하게 되고 이 중에는 티아민라아제라는 성분도 생기게 되는데요, 이 티아민라아제는 티아민을 분해하기 때문에 각기병을 유발합니다.
타아민이 부족해서 생기는 각기병의 증상을 삼성서울병원 질환백과에서 찾아보니. "다발성신경염에 의한 무감각과 근육약화 같은 말초신경증상과 심근섬유의 변성에 따른 심장의 비대나 확장에 따른 호흡곤란, 순환기 증상입니다. 이외에도 식욕저하, 체중감소, 무감각, 단기 기억력 상실, 혼돈, 복부 통증, 과민, 말초신경 무감각, 근육약화 등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설명되어 있어요. 근육 약화 = 걷지도 못하게 된다 = 양기를 죽인다. 네. 이렇게 된 일입니다.
티아민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게요.
그래서 고사리를 많이 먹는 한국에서는 이 고사리와 티아민에 대한 연구가 많아요.
고사리의 티아민 분해에 대한 논문을 좀 소개해드릴게요.
또 다른 논문에서는 고사리의 티아민 분해능과 조리조건에 대해 연구했어요.
음.. 논문들을 보면, 고사리에 티아민 분해인자가 있는 것은 확실한데 이 티아민 분해인자가 내열성인지, 수용성인지에 대해서는 실험마다 결과가 좀 달라요. 즉, 고사리에는 티아민 분해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이 한 종류가 아니라 굉장히 다양하게 있으며 이들이 어떤 것은 열에 의해 없어지고, 물에 녹아 없어지지만, 어떤 성분은 열에 의해 파괴되지도 않고 물에 녹아 흘러 없어지지도 않기 때문에 어쨌거나 고사리에는 티아민 분해성분이 남아있기 마련이라는 것이 결론입니다.
그러나 고사리를 먹을 때 티아민이 풍부한 식품을 함께 먹으면 티아민 분해요소로 인한 문제점이 없어진다고 해요.
티아민 분해요소는 고사리에만 있을까요? 아닙니다! 고추잎, 취나물, 쑥, 고구마 줄기 등에도 있고, 그 함량도 고사리와 비슷해요. 아래 표에서 붉은 V가 고사리인데요, 고추잎, 취나물 이런 것들은 고사리보다 티아민 분해 인자가 더 많습니다.
즉, 과거에는 고사리를 엄청 많이 먹었으니까 문제가 되었지만 요즘처럼 별미로 즐기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몸에 좋기만 한 식품은 없고 섭취량와 횟수에 따라 약이되거나 독이 됩니다.
고사리는 유별난 독성식품은 아니예요, 그런데, 생명력이 강하고 잘 증식하기 때문에 쉽게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고사리를 사람이 식용하고 가축들은 주로 농장에서 사료를 주어서 기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는데요, 방목해서 가축을 기르는 호주나 유럽 등에서는 고사리 중독으로 인한 가축의 사망사례가 종종 있어요.
고사리의 영양성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사리는 고사리는 뿌리를 달여 구충제로도 사용해왔어요. 뿌리줄기를 말린 후 달여 마시면 설사, 이뇨, 관절통 등에 두루 효험을 보인닥 합니다. 고사리의 전초는 아미노산 종류인 아스파라긴과 글루타민산, 플라보노이드 함유되어 있어요. 그리고 해열과 이뇨, 고열, 설사, 황달, 대하에 효과가 있고, 치질성 출혈, 정신병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고사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장 운동을 촉진하고, 위가 지방을 흡수하는 것을 막아 다이어트와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고사리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게요.
산에 가면 다 고사리 같이 생기긴 했다만, 우리나라에 고사리속은 고사리 1종 뿐이예요. 나머지 관중, 개고사리, 고비, 새발고사리, 참새발고사리 이런 것들과 고사리를 사람들이 조금 헷갈려 할 뿐이죠. 고사리가 속한 양치식물류들은 잎의 모양이 양의 이빨같이 생겨서 양치식물로 부르는데, 그래서인가 잎의 모양새가 다 비슷하고 꽃도 피지 않아서 구분이 어렵거든요,
고사리는 한국, 일본,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자리는데요,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와 인식이 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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